도서관 전쟁 애니메이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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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12.♡.18.10) 작성일10-07-27 12:19 조회3,7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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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일본 애니 매니아들의 인기가 높았던 작품이라네요.
좀 웃기긴 하지만, 도서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그야말로 '전쟁' 이야기입니다. 물론 일본스럽게 '사랑'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기도 하지요.

유치하다고 생각하시지 말고, 함 보시고, 도서관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소속된 모 협회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아래에 소개해 볼께요.
작품을 이해하는데 좀 이해가 되실 듯...


소위 일본의 라이트노벨이라고 하는 것...이 용어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일본에서 주류 문학과 달리 10,20대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가벼운 소설이랍니다.
애니메이션 소설도 여기 속하고...어쩌면 하이틴 로맨스처럼 아마도 문학성은 떨어지고
대중성이 강조된 하이틴물이다...이런 뜻에서 소설과 조금 구분되게 라이트노벨(light novel)이라고
일본에서 이름 붙인 장르인가봐요.

영어권엔 전혀 없는...'아니메'처럼...일본에서 특유의 언어조합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용어인 셈이죠.

책의 첫 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서관의 자유에 관한 선언>

1. 도서관은 자료 수집의 자유를 가진다

2. 도서관은 자료제공의 자유를 가진다

3. 도서관은 이용자의 비밀을 지킨다

4.도서관은 모든 부당한 검열에 반대한다

도서관의 자유를 침해당했을 때 우리들은 단결해서 끝까지 자유를 지킨다.

때는 일본의 한 시기...쇼와 마지막 연도라고 표현되는...
일본에서는 <미디어양화법>이라는 것이 전격 만들어집니다.
내용인즉 미풍양속을 해치고 인권을 침해하는 불량 출판물들을 국가에서 전면 검열하고 통제하겠다는
것입니다. 법에 의해 구성된 미디어양화위원회는(양화란 아마도 불량한 것을 선량한 것으로 선도한다는 의미인 거 같습니다. 번역의 맥락에서 살펴볼 때)서적, 영상작품, 음악작품 등을 임의로 단속할
권리를 갖고 소규모 상점들을 검열하고 판매처에 유통을 금지시키며 인터넷 삭제를 명령합니다.
그러나 검열의 기준이란 애초에 애매모호해서 이 법에 반대하며 출판,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작가들의 모든 책은 몰수되고 어린이의 그림책과 동화책이 무차별 검열됩니다.
위원회가 어린이책에 더 집착을 보이는 까닭은 이렇습니다.
동화에는 어른들이 보지못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있고, 그런 순수함은
사상을 통제하고자 하는 권력층에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죠.
이런 말도 안되는 법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었던 데는 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무관심,
그리고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언론의 탓이 컸습니다.
막상 법의 실체가 드러나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강렬한 거부감이 일었지만 한 번 정해진 법률을
돌이키기는 결코 쉽지가 않죠.
그런 정세 아래, 권력의 통제를 조금이라도 견제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앞에서 밝히고 있는
'도서관의 자유법'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만큼은 미디어양화법의 통제를 받지 않고 어떤 자료도 입수하며
어떤 자료든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자유지대로 만든다는 것인데 당연히 위원회에서는 이런
도서관들의 활동이 눈엣가시 같겠죠...

결국 국민들의 사상을 통제하고자 하는 위원회와, 소중한 것을 지키겠다고 하는 도서관의
갈등을 넘어선 '전쟁'이 바로 이 책의 내용입니다.
라이트노벨이라고 무시하기엔 참...대단히 의미심장한 철학과 내용을 담고 있지 않나요?

그러나 사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보면
이런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해서...도서관을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젊은 남과 여의....
러브 로맨스가 펼쳐진다는...ㅎㅎㅎ....

이렇게 간질간질한 러브 로맨스를 오랜만에 접해보기 때문일까요?
마치 그 옛날, <베르사이유의 장미> <캔디> <올훼스의 창> 같은 고전 명작 만화들을
보던 때의 그 달콤 쌉싸름하던 추억이 마구마구 몰려들면서....
어쩜 그렇게 몰입이 되는지요...ㅎㅎ....흥분되는 맘으로 읽었습니다.
형식은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만화를 보는 듯도 하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도 한,
그런 시각적인 즐거움으로 읽어냈으니 그만큼 부담없고 편안하게 쓰여졌다는 뜻도 되겠지요.

이렇게 그림을 떠올리게 되는데는 너무나 매력 넘치는 주인공 캐릭터들이 한 몫합니다.
말 그대로 만화 주인공들입니다.
기존의 만화 주인공 이미지와 조금 다르다고 한다면, 키가 170센티미터의 꺽다리이자
육상선수 출신인 몹시 터프하고 씩씩한 여자주인공이 나온다는 점.
상대역으로는 키가 165센티미터 정도 되는...여자보다 어깨선이 낮은 키작은 남자 주인공을
설정했다는 점일까요.
어떤 사람들에 의하면 '루저'였을 이 남자...그러나 넘을 수 없이 '큰' 이 남자는
강인하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여주인공의 왕자님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아마도 인류 역사는
사람들의 사상을 통제하고 영혼마저 장악하고픈 권력자들과
이에 맞서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인간 영혼의 자유로움을 외치고자 했던 지성과의
갈등, 반목, 화해, 협상, 전쟁과 휴전의 반복이 아니었을까요?

책에는 각 에피소드마다 인상깊은 설교가 꽤나 자주 나옵니다.
어쩌면 너무 직설적이라 다소 유치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책을 사랑하는 나같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픈 글들.

판매금지된 책을 읽으려고 하는 아이에게서 잔인하게 책을 빼앗아가는 위원회에 맞서
책을 지켜내고 지켜낸 책을 다시 아이에게 돌려주면서 주인공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책에는 구하는 사람의 마음이 언제나 가까이 있다. 그리고 쓴 사람의 마음도.
도서대원은 책을 지키는 게 아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다"

강력범죄가 발생하자 폭력적인 책을 읽었기 때문이라며 그 범인이 도서관에서 빌려간
대출기록을 경찰에 제공하라는 명령도 내려옵니다.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미국 정부가 전국 도서관에 내려보낸 명령과 똑같습니다.
테러리스트 용의가 있을 법하다고 생각되는...그러나 물론 전혀 아무런 증거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도서대출기록을 제출하라는 것이었지요.
미 도서관협회는 이에 격렬하게 반대했었지만 9.11 테러 이후에는 결국 정부에 자료를
내주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소설에선 도서관 책임자가 경찰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애초에 독서라 함은 사상의 일부이며 도서관은 이용자의 사상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사상이 범죄의 증거로 거론되어서는 안되지요."

교육위원회는 학교로 추천도서 목록도 내려보내지만, 유해도서 목록도 내려 보냅니다.
어른들은 <어린이의 건전한 성장을 생각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학교에서 유해도서를 추방하는
운동을 벌입니다. 이 모임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어린이는 읽어야 할 의미, 읽어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을 읽어야 하고 독서에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
갑자기 섬뜩하지 않나요?
그동안 어린이 도서관에서 우리가 수도 없이 부딪쳤던 학부모들의 목소리입니다.
독서 단체들의 목소리입니다.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항변이 나옵니다.

"어째서 어른들은 책을 그저 재미있게 읽으라고 내버려두지 않을까.

자신들은 그저 즐기기 위해서만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게 아니라 흥미가 있는 책을 즐기고 싶으니까 읽습니다.

독서가 도움이 되는 이유는 즐기며 읽은 책에서 감명을 받거나 지식을 얻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규제하더라도 어른이 읽히고 싶은 책을 읽는다고는 할 수 없으니
도움이 되는 독서를 강요해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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