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에 대한 고정관념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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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불어숲 (121.♡.54.231) 작성일07-04-30 09:25 조회2,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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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 우리는 디즈니 그림책에 속고 있다.
 
우리 부모들은 왜 디즈니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사주고 있을까?
대형 서점이나 동네 소형 서점을 막론하고 유아 그림책 코너에는 디즈니 그림책, 애니메이션 그림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통상 마진이 많아서 디즈니 그림책을 전시해 놓은 것인지, 아니면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어떤 것이 먼저 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디즈니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많이 읽힌다는 사실이다. 부모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고전적인 명작동화를 꾸며논 것이기에 사기를 주저하기 않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왜 디즈니 그림책을 좋아할까?
다 아는 사실이지만 디즈니 세계는 만화나 영화로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화려한 영상과 스피드한 화면 전개, 아슬아슬한 이야기 구성은 아이들을 혹하게 만들고 디즈니의 세계로 빨려들게 만든다.
디즈니 세계는 아이들의 생활도 지배한다. 6살 먹은 딸아이와 민소매 옷을 사러 갔는데 백한마리 강아지 그림이나 미키 그림이 그려져 있는 옷 아니면 안 사겠다고 우겨서 시장을 몇 바퀴나 돌았다는 어떤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러한 경험은 비단 이 엄마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디즈니의 영향력은 심각한 상황이라 말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심각하지? 문제가 없다면 심각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디즈니 그림책의 문제점*

(1)문화산업시대의 디즈니 만화영화
 21세기는 문화산업시대라고 한다. 특히 만화영화는 문화 상품으로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매체중 하나다. 미국의 월트디즈니사와 일본의 만화영화, 만화상품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것도 대중의 의식을 정확히 포착한 캐터들을 탄생시켰던데 이유가 있다.
이들 만화영화들은 처음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소박한 도덕적 교훈을 던져주던 동화의 세계를 그렸다. 하지만 이후 이들 만화영화들은 변질되었다. 만화영화제작은 오직 시장의 논리에 의해서만 좌우될 뿐이었다. 명작동화도 상품성이 있어야 선택되어졌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뿐만 아니라 내용 구성까지도 바뀌었다. 원작 <인어공주>의 슬프로 비극적인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뒤바꾼 디즈니의 <인어공주>에 대해 디즈니 관계자의 설명은 "사람들이 그러한 내용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였다. 이렇게 제작사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 '명작동화'는 감각적이고 자극적으로 변질되었다.
이러한 작품들이 여과 장치 없이 바로 어린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만화영화에다가 명작만화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림책까지 덤으로 붙어서 말이다.

(2)빛을 잃어버린 그림책 하지만 디즈니
만화영화가 그림책으로 나왔을 때는 그  색이 빛을 잃어 생동감 없는 그림으로 변하고 만다. 디즈니 만화영화가 빛으로서 움직이는 색채로 아이들에게 생동감을 준다면 인쇄되어 빛을 잃어버린 그림책은 공간도 깊이도 느낄 수 없는 책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창조력은 상상의 세계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는가? 질적으로 떨어져 버린, 색이 바래버린 그림책을 가지고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인쇄 과정에서 한번 빛을 잃어버린 디즈니 그림책 캐릭터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또 다시 베껴 그린 그림들이 많다. 더욱더 천박한 그림책이 될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림책을 본다. 아이에겐 빈약한 영상만 남아 있을 뿐이다.
정성들여 그림을 그려야 한다. 살아 있는 그림, 재미와 상상력을 주는 그림책이어야 한다. 우리 주변에 조금만 찾아보면 좋은 그림책은 얼마든지 있다. 찾아주어야 한다.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말이다.

(3)다이제스트판인 그림책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명작들은 '부분적 명작'일 뿐이다. 때문에 고전이 품고 있는 그대로의 감동이 전달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디즈니 그림책도 명작 그림책을 표방한다. 그런데 앞서 지적한 그림의 문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 문제는 그 내용이 '부분적 명작'에도 형편없이 못 미친다는 점이다. 완벽한 다이제스트판이다.
중고교 시절에 학교에서 독후감 숙제를 내주면 다 읽지 않고 앞 머리글이나 뒤의 해설에서 적당히 줄거리를 베껴 적당히 감동받은 척 하며 과제물을 완성하곤 했다. 디즈니 그림책은 독서습관을 기르는데 가장 중요한 단계인 유아에서부터 '너희는 해설,요약본이나 읽어라!'하고 던져주는 꼴이 되어 버린다. 어른들은 항상 아이들에게 말한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과정이 중요한 거라고 동화도 마찬가지다. 처음 시작 그리고 끝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주인공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결론에 이르렀는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아이들은 자세하고 생생한 묘사를 읽어가며 풍부해지는 것이다.
(아니 유아들이(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어떻게 어려운 책을 읽느냐고요!)
요약본이 쉬운것은 아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소화할 수 있는 시기에 맞추어 책을 골라주는 지혜가 필요할 뿐이다. 아이들의 간접 체험을 늘려 그들의 삶을 풍요하게 할 수 있는 그림책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얼마든지 있다. 굳이 디즈니일 필요가 없다.

(4)콤플렉스를 강요한는 내용들
 이제 디즈니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디즈니 그림책은 신화, 민담,명작 동화들의 시나리오를 기초로 한다. 여기에 대중들의 말초적 감각을 건드릴 수 있도록 덧칠이 된다. 감각적인 아름다움, 자극적인 낭만성, 왜곡된 비현실성은 디즈니 그림책이 가지는 단골 메뉴이다.
동화속 등장인물들의 시련과, 그 시련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 슬픔과 기쁨 그리고 인간 내면의 세계와 교훈을 모두 제거해 버리고 대중들을 재미와 얄팍한 환타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신데렐라, 인어공주, 알라딘, 포카혼타스의 여자 주인공들을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사랑이 인생의 전부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들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슈퍼맨과 같은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의 인생은 전적으로 남성에 의해 좌우된다. 또한 그들이 남성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그들의 노력, 그들의 능력이 아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외모와 무조건적인 '착함' 뿐이다. 세계에는 두 가지 여성만이 존재한다. 아름답고 착한 '천사표' 여성과  '마녀표'여성!
남자 주인공은 어떠한가? 한 눈에 반할 휜칠한 외모, 뛰어난 능력, 늠름하고 멋있는 '백마탄 왕자님'들이다. (우리 아이들은 콤플렉스를 강요당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성공한 인생'으로 끝을 맺는 해피엔딩은 미국인들조차도 비판하는 왜곡 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와 이거 아니면 저거 식의 편혐한 사고를 강요하는 디즈니 그림책은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서 비판의식을 빼앗는다. 우주만큼이나 풍부하게 형서되는 아이들의 사고력을 조그만 틀에 얽매여 두게 한다. 스스로의 노력과 근면함으로 땀흘리는 소중함의 이치를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디즈니 그림책.
별 볼일 없는 그림책을 굳이 읽어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다음주는 "좋은 그림책이란?"이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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